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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8월 3일) 2016년 위키드를 보았다.
올해는 공연 기간도 짧고 해서 한 번밖에 못 보리라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박혜나-아이비로 예매했다.
마지막까지 일정을 못 잡아서 부랴부랴 예매했더니 위치는 3층.
지금까지 엘파바는 오직 박혜나였고 글린다는 김보경-정선아-김소현-김보경이었으니 다른 사람도 한 번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처음 글린다를 보면서 '아~ 아이비가 노래를 엄청 잘하네.. 근데 어떻게 저렇게 정선아랑 똑같이 하지? 무슨 요령이 있나?'
엘파바를 보면서 '음? 대사를 원래 저렇게 했었나? 좀 이상하긴 한데 역시 노래는 진짜 잘하네~'
이랬는데 마법사에서 부터 대략 '????' 이런 상태. 왜 남경주가 나오지?
인터미션 때 확인해 보니 대체 어떤 날짜 캐스팅을 보고 예매한건지 차지연-정선아 였다 ㅋㅋㅋㅋ
일단 엘파바 부터 보자면 차지연 배우는 확실히 잘한다. 감정이 정말 섬세하다.
그런데 처음부터 대사하는 목소리가 너무 익숙해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For good에서야 알았다.
개그우먼 강유미가 꽁트할 때 톤이랑 목소리가 너무 비슷하다. 어쩐지.. 대사에서 집중이 안되더라니..
그리고 노래에 바이블레이션도 훨씬 많고 강약 조절도 많이 한다. 그래서인지 1부보다는 2부가 훨씬 좋다.
특히 As long as you're mine이 정말 뛰어나다. 이 노래가 이렇게 좋아나 할 정도로.
No good indeed도 귀에 쏙쏙 들어오게 부른다. 가사와 감정은 정말 뛰어나다 싶다.
그래서 박혜나나 차지연 중에 누가 좋냐하면.. 그래도 역시 박혜나다.
사실 벌써 2년이나 되어버려서 정확히 기억이 안나 집에 와서 유투브로 다시 보니 역시 박혜나는 그냥 엘파바다.
실력 문제를 떠나서 대사 톤이나 발음까지 그냥 엘파바다. 그리고 무엇바도 Defying gravity에서의 위압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냥 노래를 소화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클라이막스에서 오즈민들의 합창을 압도할 정도의 위압감.
박혜나는 사람이 거대해 보일 정도의 엄청난 고음과 성량 그리고 쭉 뻗은 음색을 자랑한다.
쭉 뻗은 음색 덕분에 녹색 마녀가 온 에머럴드 시티를 하늘을 날아다니면 오즈민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느낌을 확실하게 준다.
차지연 배우의 엘파바가 훨씬 여성스럽고 감정이 잘 느껴지지만 아무래도 Defying gravity와 As long as you're mine의 중요성을 봤을 때
박혜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또한 For good에서 차지연, 정선아 조합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목소리가 정말 예쁜 정선아와의 호흡에서는 다소 딱딱한 박혜나가 낫지 않았나 싶다.
결국 애초에 위키드에서 엘파바에게 요규되는건 섬세함 보다는 시원함이랄까.
그래서... 올해 꼭 한번 더 보기로 했다.
사실 위키드의 기본 뼈대가 엘파바라면 글린다는 마감재라고 생각한다. 엘파바로 인해 전체적인 수준이 결정되지만 최고의 공연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섬세한 글린다가 필요하다.
엘바파에게 섬세한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 표현이나 대처만큼은 어리숙하고 직선적이다, 그에 반하여 글린다는 정말 입체적이다.
심지어 Thank Goodness는 한곡 안에서 감정이 바뀌며 후반부 역시 완전한 슬픔이 아니라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일 정도로 은연중에 드러나는 슬픔을 표현해야 하는데다가 노래도 어렵다;; 세상에나..
여배우의 개인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Popular가 대표 넘버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Thank Goodness의 후반부에서 얼마나 슬픔을 잡아낼 수 있느냐가 글린다 표현의 백미라고 본다.
그걸 완벽하게 표현하는 글린다라면 For good도 완벽할 것이다.
정선아가 최고의 글린다라고 생각하는 부분. 한없이 밝기만한 글린다는 엘파바의 파워에 묻혀서 자기 색이 나지 않는다.
아이비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정선아는 보증수표니까 만족!
차지연-정선아 호흡도 딱히 흠잡을 곳은 없었다.
2014년에 봤으니 모리블도 김영주만 봤는데 역시나 쵝오! 괜히 오프닝 멘트를 하는게 아니다. 올해는 엠피뜨리가 빠져서 좀 아쉬웠지만..
마법사는 역시 남경주. 사실 남자 넘버들이 좀 끌리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재미지게 잘 부름.
하지만 어제 공연 최고의 발견은 역시 피에로!!!
춤, 노래 완벽하고 외모에 행동거지 하나하나까지 다 최고로 느끼하다.
이지훈은 정말 잘생긴데 반해 노래도 살짝 아쉽고 춤은.. 정말 아.. 나름 그 어색함이 또 묘미이긴 했는데..
미국 피에로를 보고서야.. 아 저 춤이 저렇게 추는 거구나 했을 정도였으니 미국 피에로는 솔직히 약간 아저씨 같아서 공감이 잘 되지 않았다.
역시 피에로에게 중요한건 노래와 춤보다 외모였을까..
그러나 어제 본 피에로는 정말 완벽했다. 이 정도면 세계최고의 피에로라 할만하다 정말 ㅋㅋ
네사로즈는 뭐... 계속 한 분이 하시니까 굳이 미국 네사로즈랑 비교해 보자면 한국쪽이 느낌이 좋다.
외모도 그렇고 특히 일어서는 장면 표현이 좋다. 노래는 조금 아쉬운 편.
아! 보크
먼치킨이 무슨 키도 크고 목소리도 이렇게 좋냐... 목소리가 그냥 좋은게 아니라 되게 편안한 목소리라
너무 연민이 안 느껴진다. 너무 왕자님 같은 배우다. 아쉬움.
그 외에도 아버지 역을 맡은 분도 좀 아쉬웠다. 짧은 등장이니 만큼 임팩트가 있어야 했는데..
마법사님이 부르시는 것도 좀 찰짐이 떨어짐 ㅋㅋ
하.. 정말이지 위키드 이거 왜 보고나면 더 보고 싶어지지...
올해 한 번 더 보기로 했는데 이러다가는 정말 열번 채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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